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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로 함께 있게 된 父子, 공동 시집 출간…'부자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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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시를 각 페이지에 나란히 담아

메트로신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가 변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각종 활동이 멈추는가 하면 사람들 사이 거리도 갈수록 멀어지면서 비대면 접촉(언택트)이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특히 가족 간의 접촉에도 큰 변화가 있다. 혼밥, 혼쿡 등으로 직접적인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대 간 이해를 넘어 가족간 유대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어 화제다. 그것도 요즘 보기 드문 '시'를 통해서다.

조철제-위래 부자는 최근 '부자유별'이란 시집을 공동으로 출간했다. KT에 재직 중인 조철제씨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입학이 연기된 아들 위래씨가 주인공이다.

부자는 지난 4월 봄학기에 맞춰 출국 예정이었던 아들의 일본행이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연기되면서 생긴 5개월간의 공백기간 동안 '기념이 될만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계획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국내외 여행이나 영화감상, 00에서 한달 살아보기 등도 생각했다. 하지만 부자가 공감대를 느낄 수 없었다.

아들 조위래군은 "어릴 적 놀던 모습이나 가족 모습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기 위해 글로 남기리고 했다"며 "전문적인 작문 수업을 받지 않아 짧은 글을 쓰다보니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시'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버지와의 감정을 가감없이 풀어내다보니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집 '부자유별'은 첫번째 시 '방황'부터 마지막 시 '한가운데'까지 같은 제목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40편씩 총 80편을 실었다. 아버지와 아들 시를 각 페이지의 좌우에 나란히 담아 두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우던 때, 엄마의 설거지를 도우는 모습, 부모의 잔소리에 대한 생각 등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감동을 일으킨다

또한 프롤로그는 아버지가 에필로그는 아들이 번갈아 썼고, 아버지 모습의 아이콘은 아들이 아들의 아이콘은 아버지가 그린 그림을 사용하고 있어 구성의 재미도 더했다.

조위래군은 이번 시집 작업에 대해 "서로의 시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됐고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철제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들이나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충실한 시간이 생겨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다"면서 "막상 시를 쓰다 보니 비슷하다 생각했던 아빠와 아들의 생각이 실제로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철제씨와 조위래군의 시집 '부자유별'은 도서출판 '새로운 사람들'에서 발간됐으며 교보문고, Yes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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