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0년 현지 뉴스 앱 '바카베리타' 제공 기사 삭제 의혹
13일 뉴스통신사 로이터는 중국 대형 IT기업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 앱 '바카베리타(Baca Berita)'의 콘텐츠 중 중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검열해 왔다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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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바카베리타 앱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관리자는 바이트댄스의 중국 베이징 본부 조직으로부터 중국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아 왔다. 그렇게 삭제된 사례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 사건이나 현대 중국 정부를 수립한 정치인 마오쩌둥에 대한 기사였다.
바카베리타 측은 관리자가 자체 커뮤니티 지침과 현지 법을 준수해 콘텐츠를 관리한다며 이같은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하지만 바카베리타의 자체 지침은 바이트댄스가 이 앱의 운영 권한을 완전히 인수한 뒤에 베이징 바이트댄스 본사 소속 부서에서 만든 것이다. 이 지침은 바카베리타가 인도네시아 현지의 수백개 언론사 기사 수집에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된다.
바이트댄스 입장에서 인도네시아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규모는 2억7000만명이며 30세 미만 연령대 국민이 과반의 비율을 차지한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 발생한 틱톡 앱 다운로드 건수는 1억4700만건에 달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틱톡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보여 준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금지된 뒤 바카베리타 앱을 인수했고, 금지 조치를 풀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과 현지의 틱톡 관리 담당자 조직을 함께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새로 제기된 바이트댄스의 인도네시아 뉴스 앱 콘텐츠 검열 의혹은 현지에서 이 회사와 중국에 대한 반감을 더 확산시켜 퇴출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미국 정부도 자국민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문제를 제기해, 현지 틱톡 사업을 미국 기업에 팔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바이트댄스를 압박하고 있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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