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한전의 억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가 폭락으로 흑자났는데… "실적 좋으니 탈원전 문제없다"

한국전력공사가 13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8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9285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한전의 흑자 반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폭락에 따른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작년 평균 배럴당 6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 상반기에 41달러로 36%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전은 이날 뜬금없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전은 실적 발표 보도자료에서 "한전 실적이 국제 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그간 소위 '탈원전'으로 인해 한전이 적자라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작년 상반기 79.3%였던 원전 이용률(설비 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이 올 상반기엔 77.6%로 1.7%포인트 하락했음에도 흑자 반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억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실제 한전은 작년 상반기 실적 발표 때는 "원전 이용률이 높아져 자회사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일부 감소했다"고 했었다. 원전 가동이 늘어나면 한전의 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였다.

[최현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