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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실업수당 신청 다시 100만 아래로…시장의 평가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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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96만건

팬데믹 봉쇄조치 이후 첫 100만 아래로

"점차 회복?" 美 경제 나쁘지 않은 신호

"아직은 본격 반등 시기상조" 견해 무게

이데일리

미국의 최근 1년새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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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팬데믹의 수렁에 빠져있는 것일까.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100만건을 하회하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첫 100만 하회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8일)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는 96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119만1000건) 대비 22만8000건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0만건)를 한참 밑돌았다. 이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 새로 실직한 근로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100만건을 하회한 점을 특히 주목할 만하다. 3월 둘째주 28만2000건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3월 중순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필수 업종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실시했고, 그 여파 탓에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는 330만7000건으로 단박에 사상 최대치로 뛰었다. 같은달 마지막주의 경우 무려 686만7000명이 수당을 신청했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신규 청구 건은 통상 20만건 남짓 정도였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continuing)’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50만건으로 전주보다 60만4000건 줄었다. 4월 초 이후 가장 낮다.

예상보다 적은 이번 실업수당 청구는 미국 경제에 나쁘지 않은 신호다. 일자리, 다시 말해 노동시장 회복은 실물경제 반등의 핵심이어서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하면서 경제 회복의 동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은 다수의 외신들이 내놓은 평가다.

다만 본격 회복을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견해에 더 무게가 쏠린다. PNC 파이낸셜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노동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실업은 미국 경제에 여전히 거대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현재 실업 규모가 역사적으로 볼 때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이번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지난주 수치보다 30만건 가까이 낮다. 10여년 전 금융위기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2009년 3월 마지막주 실업자가 가장 많이 쏟아졌는데, 청구 건수는 66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번 팬데믹발(發) 실업 사태에 한참 못 미친다.

“美 대량 실업, 여전히 거대한 문제”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통화정책조사 책임자는 “일시 해고(layoff)가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어마어마한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청구 건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달 말 주간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로부터 더 받는 돈이 없어진 만큼 수당 신청에 따른 혜택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스위트 책임자는 “(미국 의회 등에서) 노동시장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 처리에 대한 시급성이 사라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미국 경제는 부양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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