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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아, 웃긴데 자꾸 눈물이 나… 역시 짐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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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 ’키딩'

짐 캐리 20년 만의 TV 복귀작

온국민의 사랑받는 마스코트役

개요 드라마 l 미국 l 시즌1~2 각각 10편 l 25~3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미셸 공드리

특징 코미디·드라마·풍자·영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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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이든지 느낄 수 있어. 행복하든 슬프든 괜찮아. 네가 누군지 아직 모르겠더라도….”

극 중 30년간 무려 3000회 넘게 이어진 TV쇼 '미스터 피클스의 인형극장'을 보고 자란 미국인들은 누구나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30년간 변함없이 단발머리에 초록 넥타이 차림. '피클 통 폭포마을'에서 인형들과 함께 살며 행복만 노래하는 '피클스 아저씨'는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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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다는 건 애들도 다 알아요. 그 하늘이 무너질 때 어떻게 할지 알려줘야죠." 제프(짐 캐리)는 희망과 행복뿐 아니라 공포와 절망까지도 아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믿지만, 그 제안은 번번이 거절당한다. 현실과 인형극의 간극이 그를 점점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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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TV로 돌아온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가 드라마 '키딩'에서 '미스터 피클스'로 살아가는 '제프' 역을 맡았다. '피클스 아저씨'는 일본·독일·필리핀 등 전 세계로 라이선스를 수출하고 장난감·DVD로 만들어지는 1억1200만달러짜리 '상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겐 슬픔이 허용되지 않는다.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아내와도 별거 중이지만 그는 상실을 노래할 수 없다. 누구도 그의 아픔을 달가워하지 않으므로!

총괄 감독을 맡은 미셸 공드리는 제프의 무너지는 정신세계를 꿈처럼 아름답게 그린다. 짐 캐리와 미셸 공드리가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작품. 특유의 시각적 상상력과 현실을 비트는 유머가 돋보인다. 그는 제프의 광기와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인형극을 감각적으로 교차시킨다. 공드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종이를 오려 매회 다르게 제작한 오프닝 시퀀스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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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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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 '우쿨래리' '쿵쿵이' 같은 귀여운 손인형과 동요 같은 멜로디가 이어지지만 아이들과는 함께 볼 수 없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자극적인 화면이 등장해 가족과 함께 보면 놀랄 수 있다. 난감한 건 '19금'뿐만이 아니다. 눈물도 예고 없이 터진다. 깔깔 웃다가도 노랫말 한마디로 가슴이 저릿해진다. "당신의 흉터는 당신이 깨졌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니라 치유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어쩌면 우린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저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지도 몰라." 인형극의 노랫말이 어른들을 치유한다.

수십 가지 표정으로 수백 가지 감정의 단계를 표현해내는 짐 캐리 외엔 이 역을 소화할 배우를 상상할 수 없다. 그의 연기는 대표작 ‘덤 앤 더머’와 ‘이터널 선샤인’을 둘 다 담았다. 눈가의 주름, 시대에 안 맞는 옷차림, 대충 기른 머리칼까지 그가 연기하는 ‘제프’의 모든 요소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듯하다. ‘왓챠플레이’가 국내에서 독점 공개했다. 첫 번째 시즌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두 번째 시즌이 모든 혼란을 정리해 치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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