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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신간] 조선가·요금시대 발해인의 삶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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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조선가 = 정광 지음.

국어학자인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가 1990년 일본에서 간행한 '사쓰마 나에시로가와에 전래된 조선가요'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임진왜란 때 전라도 남원에서 일본으로 납치된 도공들과 그들이 평소 부르던 '조선가'에 관한 연구 내용을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가'는 당시 조선에서 유행한 노래로, 피랍된 조선 도공들에게는 망향가이자 평화를 기원하고 전쟁을 혐오하는 감정을 읊은 노래였다.

책은 피랍 조선 도공들의 기록을 복원하고, 그들이 일본 사회에 미친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한다. 또 조선 도공들의 피랍과 일본 정착 과정을 서술한다.

정광 교수는 권두언에서 "요즘 일제의 식민통치를 통해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여러 식자들에 의하여 회자되는 것을 보면서 임진왜란이야말로 일본 근대화의 초석이었다고 주장한 필자의 원저를 우리나라에서도 출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출간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사. 30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요금시대 발해인의 삶과 문화 = 구난희 이병건 나영남 정석배 지음.

925년 발해가 멸망한 후 요·금 시대에 발해 지역과 발해인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각종 문헌과 유적·유물을 통해 살핀 책이다.

책은 우선 요(遼)나라 정사인 요사(遼史)의 '지리지'를 근거로 멸망 후 발해 지역의 재편 양상을 다루고, 옛 발해 지역의 현황을 알아본다. 또 북방 소수민족이 건립한 요·금 정권의 민족 정책 속 발해인의 실태를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발해인은 요·금 역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발해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선진 문명의 소지자로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저자 구난희 교수는 "이 책은 단절됐던 발해사와 이후의 역사 공간을 복원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320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 홍성표 지음.

해방 이후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헌신하다 한국전쟁 중 공산주의자로 몰려 희생된 강성갑(1912∼1950) 목사에 관한 전기다.

경남 의령 출신인 강성갑은 해방 이후인 1948년 새로운 교육개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경남 진영에 한얼중학교(현 진영여중)를 설립했다.

책에 따르면 그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새 나라는 국민 대다수인 농민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나라여야 하며, 그런 나라는 인격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교육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꿈을 꾸며 활동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꿈은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 공산주의자로 몰려 총살당하며 깨지고 만다.

책은 강성갑의 생애와 활동을 돌아보고, 그의 꿈과 실천 내용을 살펴본다. 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정리한다.

선인. 415쪽. 3만1천원.

연합뉴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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