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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엄태욱 야놀자 CTO "전 직원을 데이터 전문가로...여행업 디지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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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엄태욱 야놀자 최고기술책임자(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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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여행 슈퍼앱'으로 변모를 추진 중인 야놀자가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에 푹 빠졌다. 숙박·여가·교통 등 B2B 파트너 영역에서 만연하던 수기 작업을 전면 디지털화에 나섰다. 호텔, 펜션 등 분야별로 파편화돼 있던 '파트너센터'를 연내 통합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여기서 새롭게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속 발굴해 '퀀텀 점프'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엄태욱 야놀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랫폼 시장은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데이터가 되어버리거나' 둘 중 하나”라며 “야놀자 '와이(Y)코드' 문화를 기반으로 개발조직 포함 전 직원을 고객 중심의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엄 CTO는 지난달부터 야놀자 전체 개발조직을 이끌고 있다.

와이코드는 야놀자의 일하는 방식을 뜻하는 단어다. 모든 구성원이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회사가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야놀자는 빅데이터를 사내 모든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대거 낮췄다. 기술개발(R&D) 부서뿐만 아니라 기획, 영업, 마케팅 부서에서도 직접 쿼리를 짜고 대시모드를 만들어 데이트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야놀자 전체가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야놀자에 처음 합류한 직원들은 이 같은 환경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반면 본인 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게 엄 CTO의 설명이다.

회사는 매주 하루 본인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지정한 '생산성 코드 데이'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날 야놀자 직원은 재택, 카페, 회사 등 본인이 가장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근무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근무지와 상관없이 타 직원이 개인 업무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도입 취지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회의가 잦아지고 토막 시간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 달 시범 적용한 R&D 조직의 반응이 뜨겁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사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동안 잦은 온라인 소통으로 힘들었다는 호소가 많았다. '줌(원격회의 솔루션) 피로'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다. 이 덕분에 '생산성 코드 데이' 연장 운영은 이미 확정됐고, 점진적으로 전체 부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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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CTO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원격 근무에 맞는 개발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놀자에서는 많은 정책들이 R&D 조직을 중심으로 실험 및 선제 진행되고 있으며, 잘 구축된 개발문화가 전사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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