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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대통령 “위안부 할머니들이 ‘괜찮다’ 할때까지 해법 찾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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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 영상축사

文대통령, “항상 여성인권 위해 연대”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 장면.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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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한 뒤, “항상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위해 연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여성 인권’을 언급한 것은 지난 6월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와 관련,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돼선 안 된다”고 한 지 두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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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장미묘역으로 향하던 중 할머니를 그늘로 안내하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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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2017년 12월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2018년부터 정부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올해가 3회째다. 이날 오전 10시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 내 피해자 추모비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정부 인사,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29년 전, 김학순 할머니께서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하신 날”이라며 “증언에 용기를 얻은 할머니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세상에 알리면서,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UN인권조사관의 보고서로 채택됐고, 국제인권 법정을 거쳐 전쟁범죄로 규정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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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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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또한 국내외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할머니들과 연대했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인류 보편의 여성 인권운동’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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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4일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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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건강이 항상 걱정된다. 열일곱 분, 생존 피해 할머니들께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펴나가겠다”며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서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고 계신 할머니들의 삶을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또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며 “참혹한 아픔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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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5일 오전 대구 동구 제이스 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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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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