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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올해 급등한 금…2100달러까지 가나? 이제라도 금 투자? 은 투자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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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5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1일 종가 (1519.5달러) 대비 28% 넘게 뛰었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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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승세를 탄 자산을 보유한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아직 구매 전이라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는 부동산이나 주식도 마찬가지다.

금을 바라보는 시선도 복잡해졌다. 워낙 가파른 상승세 탓에 괜히 고점에서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한편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못하는 게 아닌가 고민된다. “그래, 넌 생각만 하고 행동을 안해서 돈을 못 버는거야~”라는 후회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투자 가치를 면밀히 분석해보는 일이다. 아니면 전문가의 견해를 잘 참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금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 예상치는 2021년 상반기까지 온스당 2200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150달러 가까이 높은 액수다. 오른다는 논리는 무엇일까.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주장은 이렇다.

“금 가격은 통상적으로 경기 침체기부터 경기 확장기 초입까지 강세를 보인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금 가격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저금리는 금값 상승을 지탱하는 가장 큰 논리다. 실제 금 가격과 실질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금리가 떨어지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 가치는 반대로 오른다. 저금리 기조 아래 채권 투자 매력이 감소하면서 채권 외 다른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연일 떨어지는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똑같은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서로 대체재 성격이 강해서 역시 역의 상관관계로 움직인다.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현 상황도 금 수요를 키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해외에서는 2년 안에 금값이 35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금이 좀 부담스럽다면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불리는 은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상승 속도로만 보면 금보다 오히려 더 빠르다. 금 대신 투자나 귀금속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45%에 달한다. 그만큼 금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안에 30달러, 내년에는 35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는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가 은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은은 전기자동차 핵심 구성 부품에 주로 사용되고 태양광 패널 등을 제조할 때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은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었다.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은을 생산하는 페루의 경우 코로나 셧다운에 따라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다만 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은은 산업용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경기가 회복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 가격 상승 속도도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과 은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골드바 같은 실물 자산을 사들일 수 있다. 아니면 금 통장이나 ETF 등 여러 투자상품을 사면 된다. 다만 세금 등 추가 비용을 알아두자. 금 통장과 금 펀드는 소액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15.4% 이자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반면 골드바는 매매차익은 비과세지만 부가세 10%가 붙는다. 금과 은 가격에 연동하는 ETF 상품은 ‘롤오버(월물교체)’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금·은 선물 ETF는 최근월물이 만기가 되기 전에 그 다음 달 만기 선물로 갈아타는데 이때 발생하는 ‘갈아타기 비용’이라고 보면 이해가 편하다. 최근월물(만기도래가 가장 가까운 월물(만기월)) 가격이 보유 중인 최근월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면 선물을 교체 매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중요 변수다. 금은 달러로 투자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익 폭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41호 (20.08.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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