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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시개]유재석도 속인 카걸의 불편한 해명…의혹만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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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영상 모두 비공개로 전환

테슬라 주주·재벌설 등 해명에도 의혹은 눈덩이

카걸 "조회수 위해 자극적인 화법을 썼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뜨는 이슈, 가려운 이슈를 속시원하게 긁어드립니다. [편집자주]

노컷뉴스

유튜버 카걸·피터 부부. (사진=카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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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문 유튜버로 활동하던 카걸·피터 부부가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결국 채널에 있는 모든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카걸·피터 부부는 슈퍼카를 제작하는 맥라렌 공장에서 창업자 딸에게 안내를 받고, 영국의 공작이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받아 함께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등 재력과 화려한 인맥을 앞세운 콘텐츠로 관심을 받았다. 구독자도 30만명에 달했다.

카걸·피터 부부는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5일 유재석이 진행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의 일상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여기에서 테슬라 지분 1% 보유설은 과장된 부분이고 '초기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페라리 디자이너 마우리치오 콜비의 그림을 선물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유재석에게 선물한 그림이 한국에 온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카걸·피터 부부가 그동안 보였던 행보와 발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라고 얘기했지만 명단에 피터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맥라렌 창업자 딸의 공장 안내 역시 과장된 부분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결국 카걸·피터 부부는 채널에 있던 동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돌리고 해명에 나섰다.

◇ "조회수 위해 자극적인 화법을 썼다"

카걸·피터 부부는 12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구독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현재 진행중인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그동안 저희의 영상과 행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부부는 이어 탑기어코리아 외주 피디 사칭과 테슬라 주식 보유, 제주맥주 지분 투자 등 9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테슬라 주시 1% 매수설은 저희가 언급한 적이 없다. 인터넷에서 과장된 부분이다"라고 전하고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을 나온 피터가 어떻게 서부에 있는 테슬라 본사 근처에 살았는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테슬라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샌 카를로스에 있었다. 방학 기간 이 지역에 머물며 인터십을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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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퀴즈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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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걸이 영상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맥주 회사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고 밝힌 것 역시 과장에 불과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한 것은 맞지만 소규모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들이 대주주로 보이게 영상을 제작했고 "당시 채널 규모가 작았기에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못했다. 분명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카걸·피터 부부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라며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풍 맞은 구차한 변명…풀리지 않은 의혹 산적

카걸·피터 부부의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들을 더 강하게 질타했다. 의혹을 해소하는 해명이 아닌 변명에 불과한 부실한 내용과 더불어 숨겨진 거짓말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사과문을 접한 한 네티즌은 "리치몬드 파티 영상에서 자신을 탑기어 코리아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다니고선 외주PD가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그시절 테슬라는 대학등록금 정도로 투자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솔직하게 거짓말이라고 말해라"라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금수저로 공개한 미국 친구가 평범한 교사에 불과했다는 점과 해명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의 구인·구직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 속 피터의 프로필에 'Executive Producer'(수석 프로듀서)라는 직함이 적혀있었던 것을 두고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덮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링크드인의 피터의 프로필은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카걸·피터 부부가 채널 초기 단계부터 구독자들을 기만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처음부터 카걸은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자신들을 세계적 재벌급 부자로 인식하게 했다"라며 "본인들은 직접 말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을 통해 과장되었다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그렇게 얻은 인기와 신뢰도를 이용해 사업을 하려 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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