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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센주 히로시의 글 없는 그림책 '별이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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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글은 첫 페이지에 '깊은 숲속에 사슴 가족이 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세문장이 전부다. 본문에는 그림뿐이다. 글 없는 그림책의 열린 이야기가 여운을 남긴다.

1995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일본 화가 센주 히로시의 그림책 '별이 내리는 밤에'가 국내에 출간됐다.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가 펴낸 유일한 그림책이다.

아기 사슴이 별똥별을 쫓아 화려한 도시에 이르지만, 자신이 찾던 빛을 놓치고 방황하다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아기 사슴의 이동 경로가 표시된 작은 지도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아기 사슴이 별빛을 따라간 곳을 그린 그림이 있다.

압축적인 구성과 그림이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첨단 기술 문명 속에서 자연과 가족의 중요함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가의 자전적인 내용으로도 읽힌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과 동트는 새벽 등을 담은 센주 히로시의 그림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이 책은 출간 이듬해 겐부치 그림책 마을 대상을 받았다.

센주 히로시는 생명의 근원을 표현해온 작가로, '폭포' 연작으로 유명하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전시된 '물의 신사'도 그의 작품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좋아하는 작가로 센주 히로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열매하나. 36쪽. 1만8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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