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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닥터 지바고' 라라의 모델로 유명한 올가 '우리가 간직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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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우리가 간직한 비밀 (사진=현암사 제공) 2020.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닥터 지바고'의 여주인공 라라의 모델로 유명한 올가 이빈스카야는 이미 가정이 있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14년 동안 함꼐한 '뮤즈'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올가에게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그를 평면적인 뮤즈가 아닌, 파스테르나크의 비서이자 대리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자신의 생각과 욕망과 고뇌를 갖고 살아간 입체적 인물로 그려낸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비에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동'의 사건들은 파스테르나크와 그 연인 올가 이빈스카야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미국이 주 무대가 되는 '서'의 사건은 미 정보국 CIA의 타이핑 부서 직원들이 펼쳐나간다.

파스테르나크는 그의 애독자였던 스탈린의 명령 덕분에 동료 작가들이 하나둘 숙청되는 동안에도 안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의 지침에서 벗어난 작품을 쓴다는 것이 알려지자 당국은 그를 압박하려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올가를 잡아들인다.

KGB의 위협에도 끝까지 비밀을 지킨 올가는 결국 수용소로 보내져 수년간 고된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그런 올가의 희생 덕분에 파스테르나크는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만, 러시아에서 그의 작품을 출간하려는 출판사는 없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러시아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 2세인 이리나가 타자수로 지원한다. 평범한 그는 월세를 낼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왔을 뿐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띄어 첩보원으로 발탁된다.

2차 대전에서 활약한 매력 넘치는 여성 스파이 샐리가 그런 이리나의 훈련을 담당하면서 이리나는 곧 민첩한 현장 요원으로 거듭난다.

그러던 중 '닥터 지바고'의 소식이 흘러든다. 냉전 시기, 미국은 동구권 국가들을 상대로 문화전을 벌이고 있었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지만 자국에서 출판이 금지당한 이 책은 바로 미 정보국이 원하던 그런 작품이었다.

곧 '지바고 작전'이 세워지고 이 임무에 이리나와 샐리가 투입된다. '닥터 지바고'의 원본을 입수한 뒤 그것을 다시 러시아로 들여보내는 작전은 과연 성공할까? 라라 프레스콧 지음, 오숙은 옮김, 504쪽, 현암사, 1만7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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