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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北 '외부 지원 안 받는다'지만…이인영, 교류협력 강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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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관영매체를 통해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 등 북한 당국의 언급에 따라 대북 인도지원이나 교류협력에 대한 정책 기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신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연속 토론회' 축사에서 "남북 간에는 침묵과 냉담이 흐르고, 복잡한 국제정세와 제약들도 존재하지만 변화를 마냥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관계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오늘 토론회 주제인 북한 지역 개별관광은 남북 교착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공간이자 금강산 관광 문제를 풀고자 하는 창의적 해법의 하나"라며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에서 시작해 육로로 갈 수 있는 개성·금강산 관광, 제3국을 통한 관광,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등 대상과 지역도 점차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개별 관광이 지속되고, 경험이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남북이 더 쉽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토대와 기반도 갖춰지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상황을 살펴야 하겠지만 하루빨리 북측과 개별관광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수해 복구와 관련해 "우리는 돈과 장비가 있으니 복구 능력이 있지만 거기는 삽질, 괭이질로 때워야 하고 물자도 시멘트고 철근이고 우리보다 절대적으로 적어 (남북협력의)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날 아침 김정은 위원장이) 딱 선을 그었으니 정부가 이걸 기회로 치고나갈 찬스는 막혔다"고 지적하고 민간 차원 대북지원 등의 우회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같은날 오전에는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등 종교·시민단체 지도자들을 만나 "남북이 공존해 나가는 데 교계가 함께해 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외부 수해지원 불허'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에 대한 입장은,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하게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동일한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로 구성된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통일부에 '동고동락했던 개성공단 북측 기업인들을 돕고 싶다'는 취지의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기섭 대표회장 등 비대위 인사들은 "개성 주민들이 수해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긴급히 먹거리와 방역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는 (개성 주민들이) 동고동락했던 이들이기에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외부 지원 불허'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뉴스를 통해 보고 마음에 걸렸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는 완전한 '외부 세력'이 아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부는 이들의 건의문과 관련해 "(기업인들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고, 북측 상황을 지켜보며 비대위 측과 소통하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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