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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수해피해 외부지원 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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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방안을 논의한 정치국 회의에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 정부의 간접적인 수해 복구 지원 메시지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7기 제16차 정치국회의에서는 장마로 인한 수해 지역을 복구하는 문제와 코로나19 방역사업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방역전을 힘 있게 벌리는 것과 함께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라는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조속한 수재민 지원과 수해 복구를 주문했다.

북한은 정치국회의를 통해 수해 규모를 공개했다. 통신은 "장마철 기간 강원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개성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만9296정보(약 390㎢)이며 살림집 1만6680여 가구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 침수됐다"고 밝혔다. 장마로 인한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외부의 수해 복구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걸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간접적으로 밝힌 수해 복구 지원 의사를 무시한 셈이다. 통일부는 지난 12일 대북 수해 지원 여부에 대해 "인도적 사안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한다는 게 정부 원칙"이라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한 연속 토론회'에서 우리 국민의 북한 개별관광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을 살펴야겠지만 하루속히 북측과 개별관광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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