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주호영 "여당 넘어서겠다" 대립각
김종인(왼쪽 두번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수박 맛을 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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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상승 국면을 확인한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민심 끌어안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이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효과 성격도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꾸준히 살려 흐름을 고착시키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등 몇 번의 국면 전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상황을 재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찾았다. 최근 수해와 관련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농산물 가격을 점검하고 상인 및 시민들의 얘기를 듣기 위한 '핀셋'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시장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해 현장에 가보니까 농산물 피해가 엄청난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농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하다가 최근 진정 기미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다독였다. 이날 방문은 김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호우 피해가 큰 호남 지역 방문을 먼저 제안했던 김 위원장은 주변에 ‘수해 현장 못지 않게 민생 현장도 중요하다’는 가락시장 방문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다음주에는 대구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지역주민들을 만난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기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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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을 강조하면서 집권 여당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그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율 상승에 대한 소회를 내비쳤다. 일희일비하지 않겠지만 통합당에 호의적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여론을 자신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4차 추가경정예산을 놓고 머뭇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재난 지원금은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며 “선거를 앞두고선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경을 하더니 정작 국민들에게 필요한 재난에 대해서는 추경을 왜 하지 않으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당정청이 밝힌) 예비비를 통한 정부 지원은 액수가 100~200만원 등으로 제한돼 추가 지원을 융자(대출) 등으로 밖에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직접 지원을 하려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분명히 세웠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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