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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만성질환 있다면, 여름엔 커피·음료·과일 더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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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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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직사광선·고온다습한 환경 피해야
금연하고 커피·콜라·음주 자제를

역대 최장 기간 장마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혈압, 저혈압, 당뇨, 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념해야 할 때다. 폭염과 습도 높은 무더위에 노출되면 신체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열을 최대한 방출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고, 심할 경우 정신을 잃는 열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런 상황에 더욱 노출되기 쉽다. 특히 고혈압 약과 전립선비대증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혈관이 더욱 확장돼 갑작스러운 체온의 변화로 저혈압이 유발될 위험이 높다.

실내 냉방으로 인한 온도 변화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더운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및 말초혈관을 급격히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압이 급상승하게 된다.

이런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열질환을 유발하는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있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한다. 긴 소매 옷이나 양말 등으로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한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금하고 이뇨작용을 증가시키는 커피나 콜라 섭취와 음주 등을 자제해야 한다.

김미현 일산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두통, 현기증이 잦아지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혈압을 낮추는 약의 복용량이나 종류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

과일·음료수 과한 섭취 땐 고혈당
물 조금씩 자주 마셔 탈수 예방을

무더위가 심하면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기 마련이다. 당뇨 환자들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맛이 떨어진다고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어지럼증이나 떨림, 심하면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진다. 반면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당이 나타나게 된다.

탈수 증상도 당뇨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진행되면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이 쉽게 막히게 된다.

여름철 당뇨 환자의 건강 유지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한 번에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좋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혈당을 올려 갈증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임창훈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평상시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외출 시에는 탈수와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생수 1병과 사탕 2개를 챙기고, 눈과 발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와 모자, 양말, 운동화 등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콩팥병

채소·과일에 많은 ‘칼륨’ 주의해야
축적 안 되게 생활습관으로 조절을

여름철 콩팥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특히 칼륨이다. 다량의 땀을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콩팥이 약화되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된 칼륨도 주의해야 한다. 칼륨은 근육 작용에 관여하는 필수 전해질이다. 문제는 이러한 칼륨의 90%가 콩팥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콩팥 기능이 약해진 환자들은 배설능력이 떨어져 체내에 칼륨이 축적된다. 이 경우 사지저림, 부분마비, 전신무력감 등은 물론 심장 근육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여름철 수분과 칼륨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미정 일산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물은 물론 칼륨도 맛을 느낄 수 없는 전해질로 조절하기 쉽지 않은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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