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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세잔·모네의 ‘영감 창고’ 정원 이야기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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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화가들의 정원
재키 베넷 지음·김다은 옮김
샘터 | 352쪽 | 1만7800원

예술가들에게 갖가지 꽃과 나무가 자라는 정원은 예술적 영감의 보물창고다.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정원을 가꾸는 데 정성을 쏟았고, 또 정원은 새 작품의 원천이 됐다.

휴식이나 쉼터,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사색과 성장의 공간을 넘어 정원은 창작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시각예술을 다루는 화가들에게 정원은 더 귀중하다. 정원과 정원 속 식물들은 때에 따라 다양한 색깔, 모양을 드러냄으로써 그 자체가 훌륭한 소재가 된다. 나아가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감지하고, 자연의 신비로움에 몸을 떨며 상상력을 넓혔다. 명작이라는 상당수 작품들에는 작가의 손길이 닿은 정원이 갖가지 방식으로 녹아 있기도 하다.

<화가들의 정원>은 제목처럼 유명 화가들의 정원 이야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시작으로 루벤스·세잔·르누아르·리베르만·소로야·시다네르·놀데·달리 등이 등장한다. 물론 유명 관광지가 된 프랑스 파리 근교 지베르니의 ‘모네의 정원’ 주인공 모네,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피난처로도 잘 알려진 멕시코 코요아칸 ‘푸른 집’의 프리다 칼로도 절대 빠질 수 없다.

화가들이 만들고 가꾼 작은 화단에서부터 텃밭, 포도나무밭, 올리브나무 숲 등에 이르기까지 화가와 정원, 작품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조경 전문가·저술가인 저자는 또 윌리엄 모리스의 ‘켈름스콧 저택’ 등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된 마을·정원들도 소개한다. 화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이미 유명한 공간이 돼 방문이 가능한 곳들의 홈페이지도 수록해 놓았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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