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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영국, 프랑스발 입국자도 2주 자가격리…영국인들 '귀국러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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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각지서 여름 휴가 보내던 영국인들 '발등에 불'

프랑스, '동등한 조치' 경고

연합뉴스

휴가철을 맞아 프랑스 남서부 해안에 모인 인파 [AP=연합뉴스]



(런던·파리=연합뉴스) 박대한 김용래 특파원 = 오는 15일부터 프랑스에서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은 14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가 적용된다.

프랑스로 여름 휴가를 떠났던 영국인들은 갑작스러운 자가격리 시행 방침에 급히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행 교통편에 부랴부랴 몸을 실었다.

14일(현지시간) 영국언론들에 따르면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전날 밤 입국자 자가 격리 의무화 대상 국가를 추가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15일 오전 4시(영국서머타임·BST)부터 프랑스와 네덜란드, 모나코, 몰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아루바 섬에서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에게 추가로 자가 격리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8일 사실상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의무화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여행 및 관광업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지난달 4일 코로나19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은 물론 유럽의 스페인과 프랑스 등 59개 국가에 대해서는 이같은 조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후 정기적으로 각국 상황을 평가해 면제 대상 국가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큰 스페인을 지난달 25일 면제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고, 이번에는 프랑스에 같은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영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이며, 프랑스가 두 번째다.

현재 프랑스에는 최대 50만명의 영국 여행객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의 상당수가 남은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귀국행 교통편에 몸을 실었다.

폴 트로워 씨는 프랑스 북서부 연안의 영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항구도시 칼레에서 배편을 기다리다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전화기를 보니 '돌아오면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아내는 일하고 나는 손녀를 돌보는데 급히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페리선들은 이날 탑승 최대 승객수를 기존의 500명에서 750명으로 늘리는 등 수요 폭증에 대비했다.

칼레 항만청도 선사들에 최대한 배편을 증편해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장마르크 퀴소 칼레 항만청장은 AFP통신에 "24시간의 기한을 둔 것은 사람들이 일정을 재조정하는데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라면서 프랑스 주재 영국대사에게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런던행 유로스타 열차가 출발하는 파리 북역에서도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려는 영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이 자국을 자가 격리 의무화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자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동등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14일 프랑스 파리 북역에서서 귀국 열차를 기다리는 영국인들 [AP=연합뉴스]



한편, 영국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강화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위반에 따른 제재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대중교통이나 상점, 미술관, 영화관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100 파운드(약 1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반복적으로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천200 파운드(약 500만원)까지 벌금을 확대하도록 규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허용되지 않은 파티 등을 주최할 경우에는 1만 파운드(약 1천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영국 정부는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조건으로 실내 공연장 등의 문을 다시 열도록 했다.

카지노, 볼링장, 스케이트장, 각종 미용시설 등도 영업 재개가 허용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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