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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당황한 與 "엄중히 받아들여야"… 일각선 "반성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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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추락] 김부겸 "정신 바짝 차려야할 때" 레임덕·정권교체 우려까지 나와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여권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민심 악화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까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회의에서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허윤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엔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책을 세심하게 잘 살피자"고 했었다가 문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지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작년 2월만 해도 이 대표는 민주당의 '100년 집권론'을 내세웠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문제와는 다르게 최근에 일어난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사건에는 "죄송하다는 말조차 드리기 죄송한 상황"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혹감이 분출됐다. 설훈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몇 년 만에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자성할 일은 아니지만 기분은 별로"라면서 "어떤 태세전환이 필요한 듯하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민주당이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노웅래 의원은 "한순간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경고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은 그간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쌓아온 실망과 불만의 마지막 끓는점을 넘기는 1도의 역할을 했다"고 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탄핵 국면'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레임덕'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 위험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지지율 급락에 대해 "수해 복구, 코로나 방역, 주거 정의 실현을 포함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며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만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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