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대유행 조짐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브라질, 인도에선 하루 5만~7만명씩 환자가 쏟아지고, 유럽에선 지난 6월 하루 1만명 발생하던 환자가 지금은 2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한 달 전만 해도 하루 200명을 넘지 않던 일본에선 매일 1000~1500명까지 환자가 나오고 있다. 후쿠오카·오키나와 같은 곳에선 병상이 다 들어차 환자를 더 받지 못하고 있고,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도 병상 사용률이 60~80%로 치솟았다고 한다. 언제 의료 체계가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처럼 우리도 감염력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코로나가 이미 유행하고 있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점점 늘어 전체 환자의 13%를 넘어섰다. 2주 전의 배 수준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코로나 환자용으로 1800병상이 확보돼 있다. 이 가운데 540병상(30%)이 사용 중이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이 중 중증 환자 치료용 326병상 중 70%는 이미 환자가 입원해 있다. 오늘부터 사흘 연휴가 시작되고 연휴 뒤엔 일부 학교가 개학한다. 오랜 장마로 미뤄진 휴가가 시작돼 활동량이 늘어나면 감염 위험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지난 몇 달 동안 전국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 방역을 돕던 의사들이 어제 파업을 벌였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불쑥 의대 정원 확대를 들고나온 정부가 자극한 측면이 있다. 15~16일 서울 곳곳에선 10만명 넘는 집회가 열린다고 한다. 국민이 그동안 어렵게 쌓은 방역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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