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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英 '2주 격리' 강화에 프랑스 휴가 갔던 영국인들 귀국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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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 8월 들어 재확산

이달 들어 유럽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차 확산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영국이 프랑스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에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럽에서 매일 약 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6월에 하루 1만명을 밑돌았던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유럽에선 3~5월 강력한 봉쇄령 덕분에 6~7월에는 코로나 환자 발생이 줄었다. 그러나 방역이 느슨해지고 휴가철을 맞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하루 프랑스에서는 2669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한 달 전인 7월 13일 2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3배로 늘었다. 독일에서도 13일 1419명의 확진자가 나와 4월 30일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11일 영국의 확진자는 1148명으로 최근 7주 사이 최고치였다. 스페인도 6월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하루 300명 안팎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일 4000명 안팎에 달한다.

이에 따라 7월 25일부터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를 하도록 결정했던 영국 정부는 15일부터 프랑스·네덜란드·몰타·모나코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2주간 의무 격리를 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50만여명 중 일부가 의무 격리를 피하기 위해 14일 서둘러 돌아오느라 '귀국 대란'도 벌어졌다.

프랑스는 영국의 조치에 반발했다. 프랑스 정부의 클레망 본 유럽담당 장관은 "유감스럽다"며 "상호주의에 입각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프랑스도 영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하는 맞불을 놓을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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