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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망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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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가

정광 지음|김영사|300쪽|1만6800원

‘날이 오늘이다/ 매일이 오늘이소서./ 날은 저물었어도/ 샐 때까지는 오늘이다./ 오늘이 오늘과 같으면/ 무슨 세상과 같을 것인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납치된 조선 도공들이 가고시마에 정착해 고향을 그리워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고, 이것이 대대손손 전해진 ‘조선가’다.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퇴임 후 더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진 국어학자다. 1980년 교토대 서고에서 ‘조선가’를 처음 발견한 그는 치밀한 고증 끝에 이 노래가 당시 조선에서 유행한 가요였음을 밝혀냈다. 1990년 일본에서 쓴 연구서를 한국어판으로 편집해 출간한 이번 책에서 그는 조선 도공들이 일본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들이 백자 제조 기술을 전한 뒤 일본 도자기 산업은 폭발적으로 발전해 유럽과 세계 각지로 수출 길이 열렸고, 이때 축적된 막대한 부(富)가 일본 근대화를 촉진하는 밑천이 됐다는 것이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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