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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사랑제일교회 하루새 100명 넘게 확진, "1m 이내서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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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14일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오후 2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일 낮 12시까지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후 40명의 추가 확진자를 파악해 15일 낮 12시까지 누적 59명의 확진자를 파악했다. 이 교회에서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브리핑을 준비하는 2시간 동안 75명의 추가 확진이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가 명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4000여 명의 신도나 방문자들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전날부터 “검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서울의 대형 교회 발 역학 조사나 접촉자 관리가 지연되면서 감염이 확산할지 우려된다.

방대본은 또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접촉자 401명 이상을 검사한 결과 15일 낮 12시 기준 교인 32명과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5명이 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교인 900여 명은 모두 자가격리중”이라고 했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이 교회는 성가대원들이 마스크를 끼치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고, 또 ‘심방’이라고 불리는 신도 가정 방문을 평일에 수시로 진행해온 것도 감염 확산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전날 낮 12시까지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이날 낮 12시 기준 4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9명이 됐다. 방대본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 과정에서 “오후 2시 기준 확진자가 13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지난 9일의 경우 비가 많이 와 실내 밀집도가 높아져 신도들 간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다”며 “이런 상태로 찬송가를 부른 행위가 (코로나 확산)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시 “신도들이 어깨를 맞댈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봐 감염 확산이 커졌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14일 코로나 확진자가 166명으로 지난 3월 11일(242명) 이후 157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145명(93.5%)가 대한민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밀집해 있었다.

이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서울·경기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2단계로 강화하기로 했다. 50명 이상 실내 모임이 금지되고 프로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대체된다. 또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특별시·경기도의 주민은 가급적 다른 시·도로 이동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조선일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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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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