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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방역 수칙 무시해 교회 확진자 급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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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 공간에서 마스크 쓰지 않고 찬송가
당국 역학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한국일보

서울시가 15일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진단검사 이행을 명령했다. 시는 즉각대응반을 출동시키고 성북구보건소와 역학조사·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사진은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할 성북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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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방역당국은 교회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 이후 식사 모임을 갖는 행동 등으로 감염을 확산시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과 접촉자 401명 이상을 검사한 결과 오늘 낮 12시 기준 교인 32명과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5명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이 교회는 성가대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고, 신도 가정 방문을 평일에 수시로 진행해 감염 확산의 요인이 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파악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지난 9일 예배 때 우천으로 인해 신도들간의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고, 이 상태로 찬송가를 부른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시 “신도들이 어깨를 맞댈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봤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누차 말씀드리고 부탁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고 실망감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면서 “동시에 기초지자체의 발표 등에 따르면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심지어는 비협조적인 그런 행태도 지금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돼도 향후 수일간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들 교회 신도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교회 신도, 방문객들의 거주지가) 서울 이외에 경기 인천 충남 그리고 강원까지 전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협조로 더 이상의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총력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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