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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폰' 삼성 쫓다 굴욕 당한 中, 얼마나 따라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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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박효주 기자] [편집자주] 스마트폰 시장에 폼 팩터(form factor)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간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바’(Bar)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거나 돌리고 심지어 돌돌 마는 ‘롤러블폰’까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세번째 폴더블폰 야심작 '갤럭시Z 폴드2'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추격에 나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 펙터 혁신 경쟁 현황과 배경을 들여다봤다.

[MT리포트]스마트폰 폼 팩터 전쟁 (下)



삼성 쫓다 폭망한 中 폴더블폰, 재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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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레이저2020 5G'/사진=웨이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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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북쪽 지방에서는 접지 말란 얘기냐” “삼성이 부활을 시도한 모토로라를 무덤으로 걷어찼다.”

지난해와 올초 화웨이와 모토로라(레노버)가 각각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자 해외 IT매체와 전문가들은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다. 그렇다면 지금은 따라왔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후발 주자들의 기술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출시할 ‘갤럭시Z 폴드2’는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또다시 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 신모델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까

폴더블폰 시장에서 대표적인 후발 주자가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다음달 9일 2세대 폴더블폰인 ‘모토 레이저 5G’를 공개한다. '모토 레이저 5G'는 클램셸(세로로 접는 구조)는 유지하되, 전작에 비해 하단 턱 부분의 크기가 절반가량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6.8인치로 커졌다. 힌지도 더 견고해지고 단점으로 지적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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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이 지난 3월 레이저의 첫 폴더블 모델에대해 접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씨넷



앞서 지난 2월 모토로라는 첫 폴더블폰 레이저를 선보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레이저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7만원)로, 1399달러(약 166만원)인 갤럭시Z플립보다 더 높았던 데다 플라스틱 스크린에 매끄럽지 못한 힌지, 낮은 카메라 사양으로 혹평을 받았다. 씨넷의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2만 7000번만에 힌지가 파손됐다. 반면, 삼성 갤럭시Z플립은 20만번을 너끈히 견뎠다. 이에 “왜 더 떨어지는 제품이 더 비싼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과거 1억 3000만대를 판매한 레이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절치부심 끝에 이번 모델에서는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선 차오젠(喬健) 레노버 고급부총재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재가 연구개발을 통해 힌지의 알고리즘 등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절치부심 화웨이 재도전...신제품 2종 출시하나 미국 제재가 변수

화웨이 역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세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V’에 이어 내년초 '메이트X2'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이트X2는 전작인 메이트X와 메이트Xs 처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이 아닌 갤럭시폴드와 같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을 택하고 화면을 더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파손에 취약한 아웃폴딩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인폴딩 방식으로 궤도를 수정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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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C 창업자 로스영이 화웨이 차세대 폴더블폰 메이트X2의 컨셉 이미지를 공개했다. / (사진=로스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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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역시 첫 모델에서 굴욕을 맛봤다. 첫 제품 메이트X의 경우 삼성전자를 앞지르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제품의 내구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는 접지말라”고 권고해 이용자들이 “추운 북방지역에서는 쓰지말라는 얘기냐”고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메이트XS를 통해 디스플레이 내구력을 보강하고 힌지를 개선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판매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기작에서도 여전히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탑재돼 삼성 폴더블폰보다 내구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수 없어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것도 걸림돌이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가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이 제품은 1년 만에 전작에서 제기됐던 단점 대부분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게 ‘갤럭시Z 플립’에서 처음 적용된 UTG로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 소재에 비해 강도를 높였다. 또 힌지의 내구성과 두께를 개선했고 고질적인 힌지 공간의 먼지 유입 문제도 빗자루 형태의 스위퍼 기술로 해결했다.

이와 관련 폰아레나는 “결함논란을 겪었던 갤럭시폴드는 이제 과거가 됐고 교훈을 얻은 삼성이 새로운 폴더블폰 세대를 준비했다”면서 “갤럭시Z폴드2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많은 이들에게 이제 폴더블폰을 경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호평했다.

조성훈 기자




"폼 팩터 혁신 어렵네"…샤오미 3면스크린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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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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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생산의 어려움이 너무 컸다. 차세대 미믹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지난 11일 샤오미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미믹스 알파' 출시 포기설에 대해 이같은 아쉬움을 표했다.

샤오미는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새로운 폼 팩터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믹스 알파는 샤오미가 지난 9월 새로운 스마트폰 폼 팩터로 야심 차게 공개했던 신제품.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스마트폰 앞뒤옆 3면을 모두 화면으로 두른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제품 공개 당시 샤오미는 "샤오미가 가진 5세대(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측면 물리 버튼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측면 화면 안쪽에 배치한 압력 센서로 음량조절 버튼을 구현했다. 화면을 활용해 소리를 내는 내장형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샤오미는 제품 가격을 1만999위안(약 336만원) 책정,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야심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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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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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샤오미가 왜 1년 만에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했을까. 무엇보다 생산 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토타입 형태까지는 개발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는 실패했던 것.

레이쥔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미믹스 알파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는 이미 목표 달성했다"면서도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 많아 양산 체제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샤오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장벽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진 않았다. 일각에선 3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주면서까지 살 정도의 매력을 소비자에게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샤오미의 미믹스 알파 포기는 폼 팩터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했거나 컨셉트 구현에 성공하는 일과 생산체제를 갖추는 건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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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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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 형태는 화면과 부품 배치 최적화에 유리하다.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도 수월하다. 반면 접거나 마는 등 폼 팩터에 변화를 주면 디스플레이와 모든 부품을 새로 조합하고 배치해야 한다.

아무래도 생산 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 폴드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하나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기본 재료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모든 것을 재창조했을 정도다.

제품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 역시 제조사 입장에서 어려운 숙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모든 투자요소 등을 반영한 적정가와 소비자들 기대 심리 가격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새로운 폼 팩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보다 많은 이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스마트폰 업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조성훈 기자 search@,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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