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특정 종교 공격 우려", 하태경 "전광훈 질 나빠"
통합당 일부 전·현직 의원들, 15일 집회 때 참석

정진석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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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발(發) 집단 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해당 교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선 엇갈린 의견들이 나왔다. 전 목사와 교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전 목사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이 걱정"이라며 "그 와중에 특정 교회, 특정 종교인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천지, 이태원 클럽이 중심이 된 코로나19 확산의 경우에서 보았듯, 특정 세력 집단에 대한 공격은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문 대통령 윽박지른 탓에 접촉자들 움츠리게 해"

정부 방역 활동에 협조하지 않는 사랑제일교회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낸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여당 인사들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오히려 교회 방문자들이 검사를 꺼리게 한 이유가 됐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차세대 주자가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받아야 할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게 된다"며 "성난 목소리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정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방역 당국의 전문적인 대응과 처방에 맡겨두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위원장이 7일 오전 부산 연제구의 한 중식당에서 가덕신공항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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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태경 의원은 전 목사가 국가방역체계를 흔들었다며 그의 구속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이 힘써 온 방역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문표 의원은 15일 전 목사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홍 의원은 이에 "집회에 참석한 지역구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여했으나 늦게 도착해 동료 의원들은 만나지 못했다"며 "연단에 올라 연설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 외에도 민경욱ㆍ김진태 전 통합당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