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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사랑제일교회發 확진자 300명대…기업‧학교‧자영업자 “대구사태 재현되나”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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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지난 광복절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슬슬 다시 기지개를 켜던 기업과 학교, 자영업자 등은 모든 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17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수는 197명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7일까지 3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다. 신천지대구교회가 5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바로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막대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은 16%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연 점도 급속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상당히 밀집한 상태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고, 구호를 외치는 등 상당한 위험을 가진 모임”이라며 “집회에 참석한 분들 가운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은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에 발생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비슷한 규모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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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은 ‘재택’ 학교는 ‘등교 무산’ 자영업자는 '분통'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과 SK이노베이션 등은 지난 2월 시행했던 재택근무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회의와 업무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대면 활동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임직원에게 외부인과의 약속 자제를 당부해 재택근무 기간에도 외출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무기한 원격 근무에 돌입했으며, 네이버는 이번주부터 순환 근무제를 재도입했다. 게임업체 넥슨은 일주일에 사흘은 회사로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3일까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교를 준비하던 학교에서는 등교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사흘 연휴 동안 관내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확진됐다며 등교 일정 조정과 역학조사 방법, 대처 방안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방역을 위해서는 등교중단 조치가 맞지만, 원격수업이 교육격차를 발생한다는 우려에 교육 당국은 고심에 빠졌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이후 새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 자료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만에 교사, 학생 확진자가 7명 발생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실무 관계자는 “지금도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이런 적은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분통을 터트리는 건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인근 자영업자들은 불안감과 함께 “언제까지 생계를 걱정해야 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가까운 곳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일어났다니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대구사태가 터지고 약 1달간 수입이 없었는데 교인들이 검사에 적극 동참해 확산세가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y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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