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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필리핀, 코로나19 급증에도 수도권 준봉쇄령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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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천 명씩 발생하고 있지만, 당국은 19일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준봉쇄령(MECQ)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18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TV연설에서 19일부터 31일까지 마닐라와 라구나주(州) 등 인근 4개 지역의 방역 수위를 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GCQ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행과 식당 등 상업시설의 영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학교는 문을 닫는다.

이에 앞서 당국은 지난 6월 1일 경제회생을 위해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MECQ에서 GCQ로 완화했다가 코로나19가 급증하자 이달 4일 MECQ로 다시 강화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준봉쇄령 완화 앞둔 필리핀 마닐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후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았지만, 당국은 경제회생을 위해 규제를 다시 완화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보건부는 17일 코로나19에 3천314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16만4천47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2천68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57.9%인 1천918명은 인구 1천300만명가량인 마닐라에서 발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민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면서도 "근근이 버티는 중소 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재개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16.5%로 당국이 분기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1분기(1∼3월)에도 0.7% 역성장했다.

한편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쾌된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 장관이 5개월 만인 지난 16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노 장관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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