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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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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대통령" 트럼프 한방 먹인 미셸 오바마…바이든에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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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서…영상 통해 18분간 연설

    바이든 경험 언급하며 공감능력 강조…"진실 말하는 사람"

    아시아경제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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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the wrong president)'입니다. 우리는 2008년과 2012년에 했던 것처럼 투표해야합니다. 조 바이든과 같은 수준의 열정과 희망을 보여줘야합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두차례 임기를 함께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오바마 여사는 "만약 이 혼란을 끝낼 어떤 희망이 있다면 자신의 삶이 달린 것처럼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외쳤다.


    오바마 여사는 사상 처음 화상으로 이뤄진 전당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18분간 연설했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 과잉 진압 사건을 토대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 등을 언급하며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 그(트럼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여사는 "가능한 한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겠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해내지 못했다"면서 "그는 현 시점에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인 지난 4년간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상대가 비열하게 행동하는 것에 품위를 지켜야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내 답은 품위를 지키는 것만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며 비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그저 추잡한 소음의 일환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품위를 지키는 것은 증오에 맞서 맹렬하게 서 있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모두가 함께 살고 차이를 뛰어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여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를 실현해낼 인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조를 안다. 그는 신뢰에 기반한 완전히 품위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었다. 그는 경제를 구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타인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그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여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릴 적 그의 부친이 실직한 일, 그가 상원의원이던 시절 아내와 딸이 사망한 일, 부통령이던 당시 아들이 세상을 떠난 일 등을 언급하며 "그의 삶은 '다시 일어서는 삶'의 증거이며 우리가 치유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위기 상황에서 회복을 해낼 수 있는 리더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여사는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8년과 재임에 성공한 2012년 선거를 언급하며 당시와 같이 투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면 빨리 투표하고 우편투표를 신청하고 즉시 이를 보내야하며 제대로 제출됐는지 확인해야한다"면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내 친구, 조 바이든이 당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오바마 여사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설문을 작성, 연습했으며 정치적으로 자신이 직접 개입되지 않도록 하려 노력했다고 그의 보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에서 두 차례 임기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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