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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매케인, 트럼프에 복수? 바이든과 우정 영상 전대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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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로 오바마-바이든과 경쟁

매케인 부인인 신디는 동영상 목소리로 출연

조선일보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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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쫓는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 따르면 미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우정을 다룬 ‘예상못한 우정(Unlikely friendship)’이란 동영상이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매케인은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사건건 대립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매케인 장례식에 초청도 받지 못했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매케인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목소리로 출연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신디는 바이든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사실상 매케인 일가(一家)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미 매케인의 딸인 정치평론가 메간은 지난 4월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지난 2008년 미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경쟁자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다. 매케인 인생에 가장 큰 패배를 안긴 사람을 돕기 위해 매케인의 부인이 나서는 것이다. 매케인과 바이든은 과거 상원의원 시절 부부동반으로 피크닉을 함께 가기도 했고, 서로 가깝게 교류했다. 신디 매케인은 동영상에서 “이 두 사람을 보는 것은 때때로 코미디 쇼 같았다”고 회상했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지나 2018년 뇌종양으로 숨졌다. 매케인이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찾은 사람 중 하나가 바이든이었다. 당시 매케인은 바이든에게 “정치를 계속하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이 숨진 후 바이든이 관을 운구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17일에도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 공화당 중진 4명이 바이든에 대한 지지연설을 했다. 그러나 비록 동영상이지만 매케인의 등장이 미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여파는 다르다. 매케인은 미국식 ‘애국심의 아이콘’과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무관(武官) 집안 출신이다. 매케인은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67년 격추돼 5년 반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 당시 북베트남은 그를 선전도구로 쓰기 위해 조기 석방을 제안했지만 매케인은 “먼저 잡힌 사람이 먼저 나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했고 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그는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 영웅으로 불린 것”이라며 “나는 포로가 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사후에도 “나는 매케인의 팬이었던 적이 결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케인이 2017년 자신의 공약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법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이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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