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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들의 '빚투'…증권사 신용공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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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 2분기 가계부채 잔액 1637.3조원…판매신용은 플러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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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신용 잔액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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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신용공여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말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은 전분기대비 25조9000억원(1.6%) 늘어난 16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고, 증가율은 2019년 4분기(1.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분기 가계부채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80조5000억원(5.2%) 늘었는데, 이는 2018년 4분기(5.9%) 이후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대비 23조9000억원(1.6%) 늘어난 1545조7000억원,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사용한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대비 2조원(2.2%) 늘어난 91조6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역시 2019년 4분기(1.6%)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판매신용은 2019년 4분기(5.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의 경우 1분기 마이너스(-6.4%)를 기록한 뒤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14조8000억원,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조1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규모는 전분기(15조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대로 늘었다.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전분기(1조9000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정부의 6·17 부동산 시장 안정화대책 전 막차를 타려는 주택매매수요와 '동학개미'들의 증권사 신용대출을 통한 주식투자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중 증권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 가계대출은 2분기 10조3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15년 2분기(25조4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규모다.

기타금융중개회사 중 증권사 신용공여는 2분기 7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2년 4분기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였다. 증권사 신용공여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등이 포함돼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했던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가계의 주식투자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월말 2만1917에서 6월말 2만5813으로,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지수는 1755에서 2108로 상승했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처분가능소득이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자금순환 기준)은 98.5%,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7.6%다. 각각 전분기에 비해 0.6%포인트, 7.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 GDP나 처분가능소득 증가속도에 비해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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