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이틀째 전당대회
클린턴, 질 바이든 등 연사로 나서
트럼프, 재선거 거론하며 불복 시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거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후보의 비밀병기로 불렸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는 연사로 등판해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위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에 공식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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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네소타주 밀워키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날 주별 대의원들은 화상 공개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했다. 공식 대선후보 지명은 Nyt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31세의 흑인 여성 재클린 브리트니가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가 Nyt 논설실을 찾았을 때 길 안내를 맡았던 재클린이 엘리베이터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느닷없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이 됐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WP에 설명했다. 바이든의 수락 연설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예정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아내 질 바이든,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연사로 나섰다. 공화당원인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과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부인인 신디 매케인도 동영상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파월 전 장관은 "백악관이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 등이 연사로 나섰지만,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인물은 바이든 후보의 부인 바이든 여사였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바이든 여사는 1990년 초 영어를 가르쳤던 델라웨어주 윌밍턴 브랜디와인 고등학교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어떻게 하면 갈라진 가족을 하나로 합칠 수 있나, 국가도 같은 방식으로 합쳐질 수 있다"면서 "(그 해답은) 사랑과 이해, 연민, 용기, 흔들림 없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남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 나가있는 것을 볼 때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그것은 당신(국민)을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여사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요한 결정 때마다 바이든 여사가 정치적 참모를 맡았다. 이외에도 올해 대선 과정에서도 연단에 있는 남편을 향해 달려드는 시위대를 격퇴하는 등 경호원 역할을 수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작문 교수인 바이든 여사는 대선에 승리해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백악관 안주인 외에도 본업이 있는 첫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보편적 우표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는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거나 결코 결과가 공표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은 그것(선거)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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