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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차이나 모빌리티] ‘카택’ 부르니 로보택시가 왔다…中 자율주행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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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오토엑스(AutoX)의 자율주행 택시가 상하이에서 일반인을 태우고 시내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RoboTaxi)’가 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이 6월 말 상하이에서 로보택시 무료 시승 테스트에 들어갔다. 중국에선 자율주행차 시대가 먼 훗날 얘기가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오토엑스는 17일 상하이 북서부 자딩구에서 일반인이 로보택시를 호출해 타는 서비스를 내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지도 서비스 앱 ‘에이맵(Amap·중국명 高德地圖 가오더디투)’에서 오토엑스의 로보택시를 불러 지정된 장소에서 타면 된다. 로보택시 100대가 투입됐다.

조선비즈

오토엑스의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오토엑스



차에 탄 후 본인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를 말하면 시동이 걸리고 차가 출발한다. 탑승자는 운행 중 차량 안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경로를 보면서 주변 환경과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오토엑스는 "로보택시 탑승자는 자율주행차가 주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순간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로보택시는 차선 바꾸기, 유턴 등 사람 운전자가 하는 거의 모든 제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오토엑스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 전문가인 샤오젠슝이 2016년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창업한 회사다. 샤오젠슝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13~2016년 프린스턴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며 ‘컴퓨터비전·로보틱스 랩’ 소장을 맡았다. 회사명 오토엑스의 ‘엑스(X)’는 그의 별명인 ‘프로페서 엑스’에서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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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엑스의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를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는 모습. /오토엑스



오토엑스의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 벤처캐피털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알리바바와 중국 둥펑자동차 등이 오토엑스에 1억 달러(약 1180억 원)를 투자했다.

오토엑스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국(DMV)에서 비상시 차를 통제할 안전요원을 태우지 않고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전 세계에선 구글 산하 웨이모(Waymo)와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로(Nuro)에 이어 세 번째이자, 중국 기업 중엔 처음이다. 오토엑스는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의 승인은 자율주행차 산업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 인증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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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의 자율주행차. /디디추싱



오토엑스에 앞서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영문명 DiDi)이 막대한 투자금을 등에 업고 먼저 움직였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5월 말 디디추싱의 자율주행 사업에 5억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했다. 디디추싱은 이어 6월 27일 상하이 자딩구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디추싱은 10년 후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100만 대 이상을 차량 호출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율주행 산업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주행을 위해 필수인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인프라 확충에 예산을 쏟아붓고 규제를 대거 풀었다. 중국 정보신식화부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중국 전역에 5G 기지국 41만 개가 구축됐다. 이 중 25만7000개가 올 상반기에 지어진 것이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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