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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벨라루스 대선 결과 인정 못 해…곧 제재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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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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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연합, EU는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벨라루스의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곧 부정 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어제 벨라루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EU 27개 회원국 정상의 화상회의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샤를 미셸 의장은 "이번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지도 않았다"면서 "우리는 벨라루스 당국이 제시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폭력, 탄압, 부정 선거에 책임이 있는 상당한 인원의 개인에 대한 제재를 곧 부과할 것"이라며 "우리는 단호하게 그들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벨라루스 국민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의 뒤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그 선거에서 대규모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인 벨라루스의 국민들은 그들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과의 전화 통화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유감"이라고 밝히며 "모든 당사자와 연락이 될 때만 중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U는 또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벨라루스 당국의 폭력을 규탄하면서 벨라루스 당국에 불법 구금한 모든 이를 석방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EU는 지난 몇 년 동안 진전이 이뤄진 EU와 벨라루스의 관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양측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는 1994년부터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에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7천 명 가까이 체포됐으며 수백 명이 부상하고 5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EU는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촉구하는 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여러 회원국 정상들이 새로운 선거를 지지했지만, EU 차원에서는 대화와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동맹인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을 향해 벨라루스 사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한 가운데 EU는 벨라루스 내정에 개입한다는 비난을 조심하고 있다고 EU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어제 회의 뒤 "우리는 벨라루스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벨라루스 국민은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선을 원한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를 요구하는 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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