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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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 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후보자들이 연설과 유세를 하는 시기고, 첫 번째 대선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대선 이후 시장 전망은 어떨지 벌써부터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금융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대선 시즌 중 9~10월이 가장 중요하다. 후보자들이 가장 많은 연설과 유세를 하는 시기이고 3회의 대선 토론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대선 토론회는 9월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 세 번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첫 대선 토론회가 중요한 이유는 토론회 이후 지지율 흐름이 선거 결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바이든의 정치자금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월스트리트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경우 규제 완화 및 세금 인하를 주장하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2020년 대선에서는 볼커룰 강화, 양도소득세 인상, 대형 은행 규제 등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자를 지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판단된다. 트럼프의 독단적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번아웃, 바이든의 증세와 규제 강도는 약한 반면 민주당 의회의 예산 지출 및 투자 규모는 대규모, 동맹국들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무역거래 회복 및 글로벌 기업들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공약 등이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시스템이 유지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 금융시장은 현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든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리스크가 완화되며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으나 그 기간과 폭은 매우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장하는 추가 감세 및 전통 산업에 대한 기업 지원금 확대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되고 상원을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정치적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진정 국면에 진입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변화라는 점에서 주가 조정국면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되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 바이든의 법인세 인상 공약 실행 가능성은 줄어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는 완화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민주당 상원 우세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이 적으며 실현될 경우 금융시장의 실망 매물이 출현될 수 있다. 이는 민주당 의회와 공화당 대통령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정부 정책 모멘텀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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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는 틱톡,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는 물론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자치법 행정명령까지 사인하며 금융제재 가능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을 달러 결제 시스템인 CHIPS(미국 달러 결제시스템) 또는 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정)에서 배제하는 극단적 제재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통상적으로 금융제재는 대외무역의 위축을 수반하기 때문에, 자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상대국뿐만 아니라 자국에도 타격이 크다. 중국은 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 연간 4000억달러에 달하는 상품을 미국에 수출한다. 또한 미국도 연간 1060억달러에 달하는 물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추가 확대를 위한 1단계 무역 합의도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의 달러 결제를 배제시킨다면 중국과의 모든 거래에 차질이 생겨 결국 자국 경기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만약 단순 CHIPS에만 거래 제한을 둔다면 오히려 중국이 기타 국가와 유로를 비롯한 기타 통화로 거래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 패권에도 부정적일 것이다. SWIFT에서의 중국 배제도 19개 국가의 25인으로 이루어진 이사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기술적으로 다른 국가의 동참 없이는 쉽게 배제하기도 어렵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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