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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이례적 '실패' 인정에 北간부들 반성문..."일꾼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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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 간부들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 간부들의 반성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이틀 전 개최한 당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회는 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북한의 주요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지난 2016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여러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불가피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8차 당 대회를 열어 지난 7차 대회 이후 나타난 편향과 결함을 반성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 대회 소집 결정문에선 “혹독한 대내외 정세와 예상치 않았던 도전에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국가 경제 성장 목표에 심히 미진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 했다”며 실적 부진을 자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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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21일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과 김광남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지배인 장길룡 화학공업상 등 간부들의 자책하는 목소리가 실렸다.

이들은 “우리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금 자각하고 있다”,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다”는 등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박창호 황해북도당위원회 위원장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이 고귀한 말씀을 받아 안으며 마음속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꾼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처럼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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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주요 간부들이 필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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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정원은 전날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한 일부를 이양받아 사실상 2인자로, 위임통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후계구도를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되지는 않으며, 여전히 김 위원장이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과 황해도, 강원도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최대 비상 방역 체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최근 이어진 집중 호우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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