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찾는 의료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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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고위 보건 책임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안전성이 확인안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서둘러 승인한다면 자신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 산하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소의 피터 마크스 소장은 지난 14일 정부 관계자와 제약회사 임원들, 학계 인사들과 가진 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11월 대선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하도록 FDA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10월에 백신 후보를 공개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과, 이 백신이 과연 안전할 수 있냐는 우려가 오갔다. 그러자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크스 소장은 사퇴 카드까지 내놓았다. 과학자들이 행정부의 압박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비장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마크스 소장은 로이터통신에 "아직 정치적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서도 "FDA는 과학만을 따를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어 자신이 압박받는 일이 생겨도 "안전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것을 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실시되는 11월3일 전에 백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55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17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경제 치적을 자랑하며 재선 가도를 달리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기에 트럼프 진영에는 빠른 백신 개발과 생산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
혈액학자인 마크스 소장은 2012년부터 FDA에서 근무하며 첨단 생명공학 치료제, 백신, 유전자 치료제를 규제하는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마크스 소장 주도로 FDA의 과학자들이 코로나 백신 실험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FDA 승인에도 이 실험 데이터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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