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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위임통치…김여정 대외 관장, 경제·군사는 투톱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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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최근 北 노동당 지도부 파워 엘리트 변동 분석

경제 박봉주·김덕훈, 군사 리병철·최부일 체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통치’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과 관련, 최근 북한 노동당 지도부의 ‘파워 엘리트’ 변동에서도 위임통치 방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1일 “김 위원장이 그의 부친 김정일과는 다르게 간부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위임통치 방식은 올해 초부터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미 및 대남정책을 관장하게 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난 8월 13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 결정을 분석한 논평을 통해 “정치국 회의에서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와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됨으로써, 경제 분야는 박봉주(당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와 김덕훈이, 군사 분야는 리병철과 최부일(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이 투톱으로 이끌어가는 체제가 확실하게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한 사진이다. 이날 전원 회의에서는 내년 1월 8차 당대회 개최가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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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은 이번 회의에서 김덕훈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과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직에 선출했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의는 3~5인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고위 정책결정기구다.

특히 김덕훈이 신임 내각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김재룡은 총리직에서 해임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장 직책에 임명되는 자리 교체가 이뤄졌다. 또 지난 2월 당중앙위원회 농업부장직 등에서 해임됐던 박태덕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직에 보선되면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장 직책에 다시 임명됐다.

이와 함께 당중앙위원회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박명순과 내각 부총리인 전광호도 이번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직에 보선됐으며, 당중앙위원회 부장직에도 임명됐다. 당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인 김용수도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해 리병철 군수공업부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사가 경제 엘리트의 직책 변동이나 승진과 관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정 센터장은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는 전임자들인 박봉주(81세)와 김재룡(61세)과는 다르게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동시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직에 선출됐다”면서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됨으로써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경제 엘리트는 박봉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2명으로까지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군부엘리트 중심에서 경제 엘리트 중심으로 힘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어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장인 리병철이 전통적인 군부 실세들을 제치고 이번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국방 분야에서 핵과 미사일의 전략무기 개발 및 실전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주도의 기존 군부 정책결정구조를 리병철 군수공업부장 주도의 정책결정구조로 전환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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