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자 1면에 최근 경제성장 목표 미달과 관련된 북한 고위 간부들의 반성문을 실었다.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경제 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성 일군(화학공업성 간부)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말했다.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더불어 북한 3대 제철소로 꼽히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김광남 지배인도 "최근 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려 막대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은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다"고 했다.
지난 19일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언급된 데 대한 책임을 간부들이 나눠 지는 모양새다. 경제 정책 실패가 김 위원장 책임으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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