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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고위간부 줄줄이 `경제실패` 자아비판…김정은 책임 물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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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9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한 가운데 고위 간부들도 잇따라 자기 반성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자 1면에 최근 경제성장 목표 미달과 관련된 북한 고위 간부들의 반성문을 실었다.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경제 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성 일군(화학공업성 간부)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말했다.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더불어 북한 3대 제철소로 꼽히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김광남 지배인도 "최근 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려 막대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은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다"고 했다.

지난 19일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언급된 데 대한 책임을 간부들이 나눠 지는 모양새다. 경제 정책 실패가 김 위원장 책임으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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