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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전광훈에 발목잡힌 통합당 지지율…반격 실마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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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공세에 무대응 전략 취했지만 코로나19 확산되며 지지율 타격

부동산 실패로 겨우 다잡은 민심 다시 정부에 기대…정부 책임론 제기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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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래통합당이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잠시 반등했던 통합당이 지지율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광화문 집회를 고리로 한 여당의 반격에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 2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격차는 한층 더 벌어졌다. 8월3주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주보다 6% 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지만, 같은기간 통합당은 4% 하락한 24%로 주춤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통합당은 8월2주에 민주당을 꺾었지만 1주 만에 다시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악재 속 한때 반사이익에 급등했던 통합당의 지지율이 멈춰 선 것은 여당의 코로나19 책임 떠넘기기가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과거 극우 논란이 일었던 황교안 대표 체제 당시 자유한국당과 전 목사와의 관계를 다시 상기 시키며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 통합당은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극우' 논란과 거리두기를 했지만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2차 책임론에 휩싸이고 있다.

통합당의 지지율 하락은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초 광화문 집회 참석 금지 등 강경한 대응 대신 개인 판단에 따른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이 여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여당의 공세가 시작되자 무대응 전략을 취했다. 굳이 당 차원에서 전광훈 이름 석 자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여당의 공세가 수위를 높이자 전 목사와 통합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통합당이 전 목사와 관계를 부인해도 황 대표 시절의 트라우마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여당에 기대는 심리까지 다시 발동하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로 겨우 다잡은 민심을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일단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효과라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심 조급해 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가 생기면 일반 국민의 심리가 자연적으로 정부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지지율 변동이 일어나는데 그 자체에 대해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부동산 실정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책임을 통합당에 묻은 여당의 행태를 지적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7~8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극복을) 자랑했다"며 "8·15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도 자화자찬을 많이 했지만, 방역 본부에 발표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말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정부로 돌렸다.

통합당은 반사이익에만 기대서는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호남 민심 끌어 안기와 시도당 차원의 적극적인 당원 모집 및 대외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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