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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남 상승세 멈춰 vs 집값하락 제한적"…정부-시장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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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정부, 앞으로 다주택자 매물 늘며 안정세 전망

다만 서울 외곽 집값 계속 올라…전셋값도 ↑

집값 떨어져도 '찔끔' 가능성…집값 줄다리기

아시아경제

서울 강서구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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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민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주 모두 축소됐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사실상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조만간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늘며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물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전주(0.04%)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의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0.53%→0.44%'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KB매수우위지수는 6주 연속 떨어지면서 114.3을 기록해 지난 6월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00을 넘는 만큼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지만 그 정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세 사실상 중단…대책 효과?

한국감정원 통계에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이 최근 4주간 0~0.02%대를 유지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대폭 늘리고,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였으면 요즘처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크게 성행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상반기에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불안해진 무주택자들이 추격매수를 이어갔지만 하반기에는 거래량이 그렇게 크게 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3억원 이상 주택을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즉시 회수하는 등 '갭투자' 방지책을 내놓았고, 8·4대책에서는 30대에 대한 특별공급량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매맷값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큰 대책은 8주 뒤 효과가 나타난다며 조만간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집값 하락 제한적"…실제 서울 외곽 '껑충'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완전한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곳곳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다수 나와야 집값이 떨어질 수 있는데, 당장은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원·도봉·금천구 등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에서 실거주용 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강남권에서도 다주택자들이 당분간은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구(일명 노·도·강) 등 지역에서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잠김 현장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79.07㎡(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달 31일 9억원(4층)에 거래되면서 2월 기록한 최고가 8억8000만원(9층)보다 2000만원 올랐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집값이 더이상 올라가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급매로 던지는 매물이 나오겠지만 아직까지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만큼 유주택자들이 더 지켜볼 것 같다"며 "연내에는 급하게 쏟아내는 매물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마이너스로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주택자들의 경우 내년 6월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절세용 매물'이나 올해 규제강화로 버티기 힘들어진 법인이 싸게 던지는 매물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 팀장은 "서울 집값이 조정기를 거친다고 해도 상반기 때처럼 잠깐 떨어진 뒤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시세보다 싼 물건이 나오면 잡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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