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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공화당 전당대회 시작, 트럼프 대선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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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중점과제 ‘미군귀환, 동맹 공정분담’ 명시...공화당 전 의원 20여명 바이든 지지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을 '깜짝'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샬럿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 첫 행사인 ‘롤콜’(주별 대의원 공개투표)에서 50개주와 미국령 등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각주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롤콜 시작 1시간 10분여만에 승리를 확정 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상 대선 후보는 롤콜 등에 나타나지 않고 마지막 날 수락연설 때 얼굴을 드러내는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P통신은 “이번 전당대회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며 반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끔찍한 방향 또는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 매우 분열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요구하는 보편적 우편투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공정하지도 옳지도 않다. 표를 계산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재선캠프가 이날 공개한 재선 중점과제에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과 ‘동맹들의 공정한 비용 분담’ 항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한국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해외주둔 미군의 귀환 기조 하에서 주한미군 감축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에서 100만 제조업 일자리를 되가져오고, 올해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며, 10개월 안에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점과제다. 공화당의 정강·정책은 2016년 것이 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전직 공화당 의원 20여명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래코스타에 있는 위니페소키 호수에서 수백척의 보트에 나눠 타고 수상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래코니아 AFP=연합뉴스


폭스뉴스는 반(反)트럼프계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전 상원의원 등 24명 이상의 전직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라는 이름으로 바이든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은 바이든 캠프가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을 바이든 지지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이날 본격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플레이크 전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앞으로의 4년은 바이든 집권 4년보다 보수주의 운동에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바이든 후보가 나라에 정중함과 품위를 복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트럼프 백악관의 ‘원년멤버’인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당대회 하루 전인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찬조연설자로 나서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도 찬조연설자로 등장했다.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였던 존 케이식 전오하이오 주지사 등 공화당 출신 인사 4명도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행정부 출신 전직 국가안보 당국자 70여명도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에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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