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대주주들, 오라클 지원…트럼프의 지원도 등에 업고 있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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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앱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오라클 등 유수의 IT 대기업이 뛰어든 가운데 오라클이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대주주이자 이사회 멤버인 미국 투자회사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쿼이어캐피털이 오라클의 틱톡 인수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는 이달 초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바이트댄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바이트댄스의 부정적 반응에 큰 진전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MS가 다른 기업보다 유력하다. 소식통들은 “빠듯한 일정이나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MS가 중요한 이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늦어도 9월 15일까지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달 중순 뒤늦게 틱톡 인수전에 참전한 오라클이 순식간에 MS의 아성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 이사회 구성원인 미국 투자회사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WSJ는 강조했다.
MS는 처음에 일부 미국 투자자들을 인수에 참여시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쿼이어와 제너럴애틀랜틱은 결국 MS의 딜(Deal)에 자신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오라클을 부추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세쿼이어의 중국 대표인 닐 선과 제너럴애틀랜틱의 빌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바이트댄스 이사직을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사로서 바이트댄스의 가치를 극대화할 의무가 있어 오라클의 틱톡 인수를 도우면 이해관계가 상충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들 투자회사 이외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오라클 공동창립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실리콘밸리에서 흔치 않은 트럼프 지지자다. 그는 올해 초 자택에서 트럼프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트럼프의 정권이양 준비팀에서 일했으며, 올해 대통령 재선 캠페인에 상당한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오라클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오라클은 위대한 기업이며 오너는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며 “오라클이 확실히 틱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쿼이어와 제너럴애틀랜틱 대표들도 모두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여당과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틱톡이 아무리 MS를 선호한다고 해도 오라클의 이런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MS는 독점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여전히 틱톡 인수를 둘러싼 상황은 불확실하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주말까지 인수전 참가 기업들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틱톡은 이날 미국 법원에 트럼프의 매각 행정명령 취소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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