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연설하고 있다. |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전직 공화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전직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이라는 이름으로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 날 무더기로 트럼프에 등을 돌린 것이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은 바이든 캠프가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을 바이든 지지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이날 본격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이들의 지지 표명 발표도 바이든 캠프에 의해 이뤄졌다.
여기에는 반(反)트럼프계로 꼽혀온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전 상원의원, 찰리 덴트(펜실베이니아) 전 하원의원, 고든 험프리(뉴햄프셔) 전 상원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은퇴한 플레이크 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 투표해 본 적이 없는 골수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뒤 “진실에 관심이 없고 권력 분산을 무시하는 트럼프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많은 공화당원들의 바람과 달리 그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크는 전 의원은 이전에도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를 안 할 것”이라면서 “처참한 패배가 공화당에 더 이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덴트 전 의원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원 사이에 공화당이 한 남자의 힘에 의해 이끌려가는, 트럼프당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정당이 다이내믹하다는 걸 이해한다. 그러나 변화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당내에 보호주의, 고립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지율에서 바이든에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 행사장에 깜짝 등장하며 반전을 노리는 판에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무더기 이탈로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동안에도 골수 공화당원들이 바이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탈(脫)트럼프’ 움직임이 확산된 바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에는 4년 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를 비롯해 공화당 출신 인사 4명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찬조연설자로 나서 바이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공화당 행정부 출신 전직 국가안보 당국자 70여 명은 마지막 날인 20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재임하기에는 위험하게도 부적격”이라고 비난한 후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측은 이들 공화당원의 지지를 앞세워 트럼프의 분열과 혼란에 맞서 통합과 연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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