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총 7발 맞은 흑인에…바이든 "경찰 책임" vs 트럼프 장남 "전과자"(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든 "즉각적이고 투명한 조사 촉구"

트럼프 주니어 "체포영장 발부된 사람"

뉴시스

[AP/뉴시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후보가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웃음을 짓는 모습. 미국 경찰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흑인 남성에게 총격 가한 사건에 2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즉각적이고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며, 경관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0.8.2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양소리 기자 = 미국 경찰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흑인 남성에게 총격 가한 영상을 놓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대립각을 세웠다.

2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사태의 원인을 '경찰'에 돌리는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총격을 당한 남성이 '전과자'였다며 경찰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옹호했다.

문제의 영상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영상을 확인하면 블레이크는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이동한다. 백인 경찰관 2명은 그 순간 블레이크를 향해 7발의 총격을 가했다.

자가용에 탑승해 있던 그의 세 자녀가 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위스콘신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행한 인종차별의 만행을 꼬집었다.

그는 "오늘 아침, 국가는 또 한 명의 흑인 남성이 과도한 무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사실에 다시 비탄과 분노로 일어났다"라며 "즉각적이고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며,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총격은 우리 국가의 영혼에 구멍을 낸다"라며 "질(바이든 후보 아내)과 나는 제이컵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그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위로를 보냈다.

이어 "우리는 변곡점에 있다. 우리는 체계적인 인종 차별을 해체해야 한다"라며 "이는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 아직 이루지 못한 미국의 약속, 즉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창조됐고, 더 중요하게는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공화당 전당대회 첫 날인 24일(현지시간)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선거 때만 등장하는 '네스호의 괴물'"이라고 조롱했다. 2020.8.2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반면, 이는 마땅한 시민 보호 행위였다며 경찰을 감쌌다.

그는 총격을 맞은 블레이크는 과거에도 경찰을 공격했으며, 가정폭력과 성범죄의 전과가 있다고 강조한 한 극우 평론가의 글을 리트윗하며 항변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리트윗한 글에서 평론가 앤디 은고는 "블레이크는 경찰 공격 범죄 외에도 과거 가정폭력과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그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썼다. 이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꾼들이 총격의 보복으로 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량이 불타는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평화로운 시위'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 날인 이날 연설자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는 바이든 후보 향해 '네스호의 괴물'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바이든 후보가 "선거철에만 등장하고 평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두고 "47년의 정치 생활 동안 아무런 업적이 없다"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같은(Trumpier than Trump)'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인물로 보수계의 슈퍼스타다. 미 주요 매체는 그를 놓고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휘발유'를 붓는 사람이라고도 묘사한다.

뉴시스

[커노샤=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있는 커노샤 카운티 법원 앞에서 시위대가 팔짱을 끼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23일 차량에 탑승하려던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자신의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7발이나 맞는 사건이 일어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상기시키며 분노의 시위를 촉발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100여 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2020.08.2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