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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세 아들 앞 경찰 총 맞은 흑인 아빠, 다시 못 걸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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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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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미국의 흑인 아빠가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23일 경찰 총격으로 쓰러진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변호인 벤 크럼프는 "그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총격으로 척수가 손상되고 척추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하반신이 마비됐고, 장기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다른 변호인이 덧붙였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날 회견에서 "경찰은 내 아들에게 7번이나 쐈다. 마치 내 아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말이다"라면서 "하지만 내 아들은 소중하고 그 역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도 아들이 사건 후 처음으로 한 말이 '미안하다'였다면서 "아들은 '난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다시는 걷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단은 경찰 당국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AP가 보도했습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관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직후 주차돼 있던 자신의 자동차로 걸어가 문을 여는 순간 등 뒤에서 경찰 총격을 받아 쓰러졌습니다.

당시 차량 안에 그의 3살, 5살, 8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했다는 언급 외에는 총격 경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변호인 측은 블레이크가 다른 이들의 싸움을 말리다가 경찰의 총탄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다시 미국 전역으로 불붙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인 위스콘신 주 커노샤에선 폭력 시위가 이틀간 이어지면서 수십 개 건물이 불타고, 여러 상점이 파괴되자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뉴욕과 LA, 시애틀, 포틀랜드 등 미국 곳곳 주요 도시들에서도 동조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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