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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전공의·의대생은 '강경', 개업의는 '온건'…의료계 내부 파업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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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수술 평소의 4분의 1로 줄어

개원의들 파업 참여는 일부에 그쳐

뉴스1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의대생이 대책 없는 공공의대 증설 및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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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 등에 반발하는 의사단체 등의 집단 휴진을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의료계와 정부의 강(强) 대 강(强) 대치 국면이지만, 의료계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른바 '강경파'와 '온건파'로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파업 강행을 고수하는 강경파는 대체로 전공의와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동네의원들의 참여도는 비교적 낮았으나 상급종합병원 등의 수련전공의 대부분이 진료 거부에 나섰다.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2차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구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1866곳 중 일부 개원의들이 참여한 반면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율은 90% 가량에 이른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94명 가운데 167명이 이날 휴가를 내 하루 평균 40여차례 진행되던 수술이 10여건으로 대폭 줄었다.

영남대병원 역시 전공의 165명이 모두 진료를 거부해 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며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공의 182명 중 169명, 대구가톨릭병원은 전공의 144명 중 138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예비의사인 의대생들도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강경파로 꼽힌다.

이날 오후 대구 남구 영남대병원 본관 앞에서는 일부 의대생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당초 의협 측도 정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파업을 철회하려는 기류가 강했지만 전공의들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파업 강행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단체들의 집단 진료거부를 바라보는 대구지역 시민사회의 시각은 냉랭하다.

대구참여연대와 일부 시민들은 대구시의사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피킷 시위에 들어갔다.

대구사회연대노동포럼도 성명에서 "의사단체는 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특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구지부 등은 이번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소송을 지원하는 창구를 개설해 앞으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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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대구시의사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대구시의사회 임원단 비상회의가 소집돼 참석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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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관계자는 "의사 등 의료계 집단 휴진과 그로 인한 진료 거부·지연은 환자의 진료수급권을 침해하는 위법 행위다. 환자의 의료기관이나 의사에 대한 위자료 청구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소송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의협이 벌이고 있는 집단 휴진은 명분이 부족하고, 의료 공백을 불러와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법적 진료 거부와 같다"며 "정부 당국은 이들의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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