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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보수 개신교인 집단감염, 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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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 속성’으로 봐

·“집회 자제권고 종교 자유침해 아냐”, 개신교인 57%

경향신문

코로나19 재확산 과정에서 사회적 비난을 사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의 한 식당 입구에 교회 방문자의 식당 이용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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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신자·광화문 집회 참석 보수 개신교인들의 집단감염이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감염 때보다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 개신교 내부에서 나왔다.

이들 보수 개신교 신자들은 신천지 신자들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를 ‘종교적 속성’이 아니라 ‘정치적 속성’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정치적 속성은 ‘종교집회 자제 권고’를 ‘종교 탄압’으로 여기는 등 정부·지자체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에 대한 평가에도 적극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설문조사 통계분석 결과를 27일 밝혔다.

기사연은 “신천지 신자들이 은밀하고 폐쇄적인 종교적 속성으로 숨어들어 방역에 비협조적이었다면, 전 목사와 이에 동조하는 소수 개신교 집단은 정치적 속성에 따라 밖으로 드러내려 한다”며 “이들은 모든 것이 정부의 무능과 부패의 결과여야만 한다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태도로 코로나19 사태 또한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맹목적으로 정당화한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이들은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정치적 불신을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맹목적 불신으로 이어가 지난 3월 신천지 발 집단감염보다 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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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을 무시하고 사랑제일교회는 예배를 강행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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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정부·지자체의 종교집회 자제권고 조치가 종교의 자유침해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7.2%가 ‘그렇지 않다’, 35.5%는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정치적 진보’응답자는 73.0%가 자제권고는 종교의 자유침해가 아니라고, ‘정치적 보수’응답자는 51.5%가 종교의 자유침해라고 응답했다. 교회내 직분이 높을 수록 침해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연은 “종교집회 자제권고를 종교 탄압이라고 보는 신자들의 상당수는 정치적 보수 성향”이라며 특히 교회 중직자들을 주목했다. 기사연은 “개신교 내 오피니언 리더인 중직자들은 개신교인 전체의 15.7%의 소수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비율(35.4%, 개신교 전체는 28.8%)이 진보의 비율(29.0%, 개신교 전체는 31.4%)보다 높고,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49.9%로 중직자 외 절대 다수 신자들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처 능력과 관련한 정부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73.7%)가 ‘신뢰하지 않는다’(22.7%)는 응답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신뢰한다’는 비율은 여성과 40대와 50대·정치적 진보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남성·30대와 60대·정치적 보수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기사연은 “정부 신뢰도는 ‘정치적 보수’라고 답한 신자들의 긍정·부정 비율이 59.3%와 38.7%, ‘중도’라고 답한 신자들은 68.7%와 24.1%, ‘진보’라고 답한 신자들은 93.3%와 6.2%로 나타났다”며 “개신교인의 상당수가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지만 신뢰하지 않는 소수 개신교인의 상당수는 보수 성향 신자들”이라고 밝혔다.

기사연은 “소수의 보수 신자들 행태가 개신교 대표로 보이는 것은 교회의 언로와 실천이 비민주적 경로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직자는 교회에서 소수이지만 교회 전체의 언로와 실천을 구체화하는 가장 핵심적 권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연은 “전광훈과 한국교회연합 등 일부 개신교 목회자·중직자들의 입장이 교회를 대표해 사회적으로 도드라지는 것은 그들이 교회나 일부 교회연합체 내부에서 과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평범한 개신교 신자들은 그들의 행태를 납득하기 어려워한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이번 통계분석은 지난 7월말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2020 한국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일부를 분석한 것”이라며 “정치·경제·교회 및 신앙관 등의 통계분석 결과는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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