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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은 신천지 사례보다 피해가 클 수 있어 긴장해야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하루하루가 엄중한 상황의 연속"이라고 걱정했다.
지난 2월 신천지발 대구·경북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당시 일간 신규 확진자는 700명 선이었다. 8월 중순에 시작된 이번 2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26일 신규 확진자는 441명이었다. 2월 대유행 때 발생한 신규 확진 수의 절반 정도인데도 현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고령 환자 비율이다. 집단감염의 시발점이 됐던 2월 신천지 집단감염 확진자와 이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연령대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당시 신천지 관련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14.3%에 그쳤다.
반면 사랑제일교회는 그 비율이 3배가량인 41.9%에 이른다. 박 장관은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도심 집회 확진자의 약 40%가 60대 이상인데 연령이 높을수록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도 높아진다"며 "확진자 중 젊은이가 많았던 지난 '신천지 집단감염'보다 피해가 클 수 있어 긴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의 특징은 고령일수록 치사율이 급등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1%대지만 60대는 1.51%, 70대는 7.05%, 80대는 21.4%에 이른다.
최근 집단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강도가 더 세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H그룹이다. 2~3월 대구에서 유행했던 V그룹보다 전염력이 6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집단감염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확산 범위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신천지 사태 때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대구·경북 인근 지역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으로 이동량이 많고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이 집단발병지다. 이 때문에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한꺼번에 연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 확산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8개월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발동했지만 이전만큼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수도권 이동량 감소세는 2월 대구·경북 위기 당시 나타난 약 40%의 이동량 감소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금의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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