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313명, 지방 전파 우려
광주선 성가대 27명 집단감염
정 총리 “대구 같은 혼란 올 수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41명 늘어 총 누적 환자가 1만8706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 320명에서 하루 사이 100여 명이 추가 확진됐다. 하루 신규 환자 400명대는 지난 14일부터 신규 환자가 세 자릿수가 된 지 13일 만에 처음 나온 수치다. 또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유행기였던 3월 7일(483명) 이후 5개월여(173일) 만에 나온 최다 환자다.
신규 환자 가운데 국내 발생은 434명, 해외 유입은 7명이었다. 국내 발생은 서울 154명, 경기도 100명, 인천 59명으로 수도권에서만 313명이 나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가 수도권만으로 그치지 않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가진 ‘목요대화’ 간담회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어떻게 할지 판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난 2주간 사태 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지난번 대구에서와 같은 혼란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천과 광주광역시는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신규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인천은 전날(27명)보다 32명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광주시도 전날 7명이던 신규 환자가 39명으로 증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의 경우 확진된 교인 30명 중 27명이 성가대 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가대는 밀착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비말 확산 우려가 높아 교회발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된다. 이 교회의 또 다른 확진자는 서울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다음 날인 지난 16일과 19일 세 차례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24일 확진 판정 뒤에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아 조기 방역 대응에 차질을 빚게 했다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3명 늘어 지난달 3일 연기학원발 집단감염(14명) 이후 55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해외 유입 1명을 제외한 지역감염 12명이 모두 ‘수도권발 n차 감염’ 사례다. 이 가운데 7명은 대구시 서구 보배요양원 입소자들인데,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이 요양원 원장의 60대 남편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민정·이태윤 기자, 광주·대구=진창일·김정석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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